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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4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

 

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.” 오늘 복음에

등장하는 백인 대장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예수님의 감탄을 자아냅니다.

카파르나움에 주둔하던 로마군 지휘관으로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던 그

, 아마도 이 고을에서 손꼽히는 세력가였을 것입니다. 그런 이가 예수님을

주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한껏 낮추는 자세를 보입니다. 차원이 다른 예수

님의 권위와 능력을 알아본 것입니다. 이 인식은 믿음과 곧바로 연결됩니다.

백인대장은 자기 군사들을 복종시키는 권한을 예로 들며, 이보다 더 큰 권

한을 지니신 분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. 특히

예수님을 굳이 자기 집에 모시지 않더라도 권위 있는 말씀만으로도 자신의

종이 나으리라 확신하는 모습에서, 우리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믿음을 지녔

는지 알 수 있습니다.

예수님의 권한과 능력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알아본 이상, 자기

신분(이방인)이나 직책(백인대장)이나 체면(세력가) 따위는 그의 안중에 없습니

.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 믿음을 드러내 보이고자 노력하였고, 결국 어

떤 유다인도 들어 보지 못한 예수님의 찬사를 듣습니다. “나는 이스라엘의

그 누구에게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.”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

들이 약한 믿음 때문에 때로 질책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마태오 복음서 곳곳

에서 볼 수 있습니다. “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!”(8.26; 참조; 14.31;14; 17.20).

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그분의 현존과 능력을 의심할 때가 때로 있습니

. 그럴 때마다 작고 보잘것없는 믿음이라고 자책하기보다는, 백인대장이

보여 준 확신에 찬 행동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. 그리고 겨자씨 한 알만

한 믿음”(17.20)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께 조금씩이나마 성장하는 우리의

믿음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합시다. 어느덧 크게 자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

예수님께서 감탄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?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